[타이포그래피] 글자체, 서체, -체

[타이포그래피] 글자체
≒ 서체
일정한 시각적 특질을 공유하는 글자들의 집합.
‘활자체’와 ‘글씨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타이포그래피] 서체
≒ 글자체
보통 ‘활자체’ ‘글씨체’와 구분 없이 사용되며 의미적으로 틀리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글꼴’의 동의어로서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타이포그래피] -체
활자체나 활자가족의 이름, 글자 스타일이나 글자체 유형의 명칭 뒤에 붙어 그 단어가 글자의 생김새에 대한 것임을 드러내는 접미사.
① 활자체 이름 뒤에 붙여 ‘조선일보명조-체’ ‘고운한글바탕-체’와 같은 식으로 쓴다.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활자체임을 인지할 수 있다면 굳이 ‘-체’를 붙이지 않으며, ‘문체부 바탕체’처럼 활자체 이름에 ‘-체’가 포함된 경우에 중복해서 붙이지 않는다. 용법 자체가 틀리지는 않지만, 자칫 활자체 이름에 ‘-체’가 포함된 것으로 혼동을 줄 수 있어 접미사 대신 ‘서체’나 ‘활자체’ 등의 단어로 활자체 이름과 분리하여 표기함이 바람직하다.
② 개별 활자체가 아닌 활자가족의 이름 뒤에 붙여 ‘산돌명조-체’ ‘윤명조-체’와 같은 식으로 쓴다.
③ 글자 스타일의 명칭 뒤에 붙여 ‘볼드-체’ ‘이탤릭-체’와 같은 식으로 쓴다. 그 단어가 글자 스타일을 가리키는 것이 명확한 대화 상황에서는 굳이 ‘-체’를 붙이지 않는다.
④ 글자체 유형의 명칭 뒤에 붙여 ‘명조-체’ ‘돋움-체’ ‘흘림-체’와 같은 식으로 쓴다.

2021.1.24 by key / 2021.1.25 modified



국내 디자인사전에서 내린 정의

[타이포그래피] 서체 (書體, typeface)
글자의 체제

[타이포그래피] 글자체 (letter style)
공통적으로 성격을 갖춘 글자의 양식, 체재, 서풍
② 글자의 여러 가지 쓰는 방법. 한자의 육체, 한글의 궁체, 영어의 인쇄체, 필기체 등

한글글꼴용어사전, 200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글꼴개발원

[타이포그래피] 서체 書體
= 글자체

[타이포그래피] 글자체 letter style
여러 글자에서 일정하게 나타나는 형식과 인상

타이포그래피 사전,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2012, 안그라픽스

[타이포그래피] 서체 書體 style of letter form, style of typeface
…… 일정한 규칙에 따라 개성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는 글자의 자태를 서체라 한다. …… 한글의 서체에는 명조체, 고딕체, 그래픽체, 궁체 등이 있다. (후략)

디자인사전, 1992 중판, 미진사


붙임 2021.1.24 key / 2021.1.25 modified

  • 한글글꼴용어사전(2000)의 ‘글자체’ ① 정의는 1992년 문화체육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글자체 용어 순화안’의 내용과 같다.
  • 위 사전에서는 ‘타이프페이스(typeface)’를 올림말 ‘활자체’로 연결하고 있고, ‘활자체’에는 ‘서체’와의 의미적 관계가 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서체’의 영어 대역어를 ‘typeface’로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위 사전에서 정의한 바에 따른다면, ‘서체’는 ‘글자체’ ① 정의와 맥을 같이하므로 영어 대역어를 제시한다면, ‘글자체’의 영어 대역어인 ‘letter style’이 적절하다.
  • 다만, ‘letter style’이 영어 대역어로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현지 전문가의 감수가 필요하다. 해외 디자인사전에서는 ‘letter style’이라는 용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디자인사전에서 정의하는 ‘글자의 체재나 양식’을 언급할 때에 보통 그 대상이 활자인 경우 ‘type classifica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특정 양식을 언급할 때에는 ‘(어떠한) style’이라고 표기한다. ‘letter style’로 구글에서 검색하면, 레터링(lettering) 곧 손으로 그린 글자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므로 이 표기가 전문용어로서 외국인에게 한국 디자인사전에서 정의한 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 기본적으로 각 사전에서 정의하는 서체, 글자꼴, 글자체, 활자꼴, 활자체 등의 용어 관계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각 사전의 정의를 토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글자’는 ‘활자’와 ‘글씨’를 아우르는 말이다.
    • ‘글자꼴’은 ‘활자꼴’과 ‘글씨꼴’을 아우르는 말이다. (‘글씨꼴’은 국어사전과 디자인사전 모두에 등재되어 있지 않으며 일상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말이다.)
    • ‘글자체’는 ‘활자체’와 ‘글씨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 ‘글자체’는 개별 ‘글자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모양이나 성격을 이르는 말이다.
    • 같은 맥락에서 ‘활자체’는 개별 ‘활자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모양이나 성격을 이르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 해외 디자인사전들을 참고했을 때 위 의미에 대응되는 영어 용어는 각기 ‘typeface’와 ‘letterform’이다. ‘글자체’와 ‘글자꼴’에 해당하는 영어 대역어가 존재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 ‘글자체’가 ‘활자체’를 포괄하는 용어라면, 현재 사전에서 제시하고 있는 글자체의 예로서 명조체, 고딕체 등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글자체’는 지금까지 정의된 것과 달리 “개별 ‘활자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시각적 특질”로서 정의한다면, 기존에 부분적으로 정리되었던 ‘글자’와 ‘활자’, ‘글씨’의 관계부터 다시 되짚어 정리해야 한다.
    전자와 같이 정의를 수정하는 경우에는 기존의 ‘명조체’, ‘필기체’와 같은 표현을 ‘명조 글자체’ ‘필기 글자체’와 같이 표기하도록 제시해야 한다.
  • 그러나 기존 용법이 자리 잡은 상태에서 이를 바꾸기는 상당히 어렵다. “개별 ‘활자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시각적 특질”을 이르는 용어를 새로 제시하여 사용하는 방향이 현재로서는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
  • ‘-체’의 정의와 용법 역시 정리되어야 한다. 현재 ‘-체’는 활자체와 글자체 유형을 이르는 말에 일관성 없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산돌고딕체’는 산돌고딕 활자체를 의미하고, ‘명조체’는 한글 명조체 유형을 의미한다. ‘바탕체’와 같이 특정 활자체 이름과 글자체 유형이 동일한 경우, 의사소통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 현재 용법을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체’는 활자체를 의미하는 말로 정리하고, 글자체 유형에 대해서 용어를 정리하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