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klmrak

[책] How Designers Think (Bryan Lawson)

How Designers Think―The Design Process Demystified
Bryan Lawson (디자인 연구자, 영국 셰필드 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1980 초판 발행. 위의 이미지는 2005년 발행된 네 번째 판.
한국에서 ‘디자이너의 사고방법’이라는 제목으로 1996년 11월에 번역 출간되었으나 현재 절판 상태이다. 영어 원서는 지금도 POD(주문형출판)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구글에서 검색하면 도서 전체 PDF파일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있다.

[MS Word] 문서디자인 교정기 개발 과정 기록 2

다른 일 때문에 한 달여 손을 놓았었지만, 이 문서와 씨름한 지는 꽤 되었다.
설마 이렇게 문서를 작성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워드프로세서에서도 표와 글상자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 이 문서 역시 실제 사용되고 있는 서식이다. (다만, 이 문서는 원래 HWP 형식이었으며 DOCX로 변환하면서 더 극악의 상태로 바뀌었다.)
코드를 짜면서 표 변환 및 플로팅 객체(Floating objects)로 구성된 문서에서 생기는 수많은 변수를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 변환 대상 문서를 수정하지 않고 오류를 잡는 데 한계가 있어서 이 문서 변환은 여기까지 할까 싶다. 수정하고 싶어도 문서 자체에 전혀 손을 못 대겠다. 뭐가 어떻게 꼬인 건지 문서만 봐서는 보이지도 않고.

어느 프로그램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프로그램은 체계적으로 사용해야 이후 생각지 못한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럴 듯해도 XML 열어보면 정말 한숨만 나온다. 한컴한글도 그렇지만, MS워드는 특히 플로팅 방식이 아니라 인라인으로 개체를 삽입해야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하기에 쉽다. 워드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긴 글을 작성하는 용도의 프로그램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는 조금 상태가 나은 다른 유형의 문서를 구해서 테스트해 보기로. 기본 서식에 변화를 주는 단계까지 가려면 아직도 머나멀다.

2021.2.14 캡처본

[타이포그래피] 판짜기, 조판

[타이포그래피] 판짜기
영어 대역어: Typesetting
활자의 배열과 관련하여 일정한 규칙을 세우고 그에 맞춰 글을 흘리는 일.
한자어 용어인 ‘조판’의 우리말 용어로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으나 디자인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여러 디자인 사전에서 두 용어를 동의어로 설명하고 있으나 현재 출판 분야에서 ‘조판’은 ‘판짜기’의 사전적 정의와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타이포그래피] 조판
영어 대역어: Composing
① 전자출판(DTP) 이전 시대에 원고에 따라 활자를 고르고 인쇄용 판을 짜던 일.
② 정해진 활자명세와 판짜기 규칙에 맞춰 원고를 흘리는 일.
③ = 판짜기
출판 분야에서 ‘조판’은 주로 ②번 정의, 곧 디자이너가 세운 조판 규칙에 따라 원고를 흘리는 일로서 사용된다. “이번 작업은 시간이 없어서 안에서 디자인만 잡고 ‘조판’은 업체에 맡겨야겠는데?”와 같은 식이다. 디자이너가 조판 규칙을 세우고 직접 그에 따라 원고를 흘리는 과정은, 대개의 경우 ‘조판’으로 통칭하지 않는다.

2021.2.3 by key

[Typography] comp (2)
abb.: compose, composing, composition. The process of setting type.

[Typography] compositor
…… Traditionally called a ‘typographer’ in the U.S., which, now that the designer has total control over typography, is probably a more appropriate description. (후략)

the designer’s LEXICON. 2000. Chronicle Book


붙임 2021.2.3 key / 2021.2.14 modified

  • 한글글꼴용어사전(2000)에서는 ‘조판’과 ‘판짜기’를 동의어로, ‘판짜기’의 원어를 ‘composing’ ‘composition’으로 제시하고 있다.
  • the designer’s LEXICON(2000)에서는 ‘composing’과 ‘typesetting’을 별도의 올림말로 다루고 있으며, 후자를 전자보다 큰 개념으로 다룬다. 전자가 활자를 배열(set)하는 과정에 한정된다면 후자는 활자 배열을 포함한, 원고를 인쇄에 적합한 상태로 변환하는 과정 전체를 이른다.
  • 위 사전에서는 ‘활자를 배열하는 사람’으로서 ‘compositor(조판공)’를 정의하면서 디자이너가 타이포그래피 전반에 권한을 갖게 된 지금은 ‘typographer(타이포그래퍼)’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 ‘판짜기’ ‘조판’과 관련한 한글 타이포그래피 용어로는 ‘문선’ ‘식자’가 있다. 두 용어 모두 현재 실무에서는 사용되지 않으며 활판인쇄 시대부터 전자출판 이전 시대까지 사용되었다. ‘문선’은 원고에 따라 활자를 고르는 일, ‘식자’는 문선된 활자로 인쇄용 판을 짜는 일이며 이들은 ‘조판’의 과정을 둘로 나눈 것이다.

[타이포그래피] 글줄사이

[타이포그래피] 글줄사이
≒ 행간, 레딩
영어 대역어: Leading
① 여러 글줄로 이루어진 글에서 한 글줄의 밑선에서 다음 글줄의 윗선까지의 거리.
② 여러 글줄로 이루어진 글에서 한 글줄의 밑선에서 다음 글줄의 밑선까지의 거리.
컴퓨터의 응용 프로그램에는 대개 ‘행간’으로 표시되며, 그 값은 ②번 정의에 따라 도출된다.(간혹 글줄사이의 측정 기준선이 밑선이 아니라 중심선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실무 현장에서도 “이 단락의 글줄사이(행간)가(이) 얼마지?”라는 식으로 대개 ②번 정의로만 사용된다.
글줄사이를 조정할 때는 한 단락 전체, 연결된 단락이 있다면 그 단락들 전체의 글줄사이 값을 동일하게 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MS오피스에서는 글줄사이 기본 값을 120~130%로, 한컴오피스에서는 160%로 설정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의 글줄사이 기본 값이 다른 이유는, 기능 개발의 기준이 되는 문자가 각기 로마자와 한글로 문자의 특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글줄사이를 조정하는 방법에는 비율을 설정하는 방법뿐 아니라 포인트나 밀리미터와 같은 단위로 구체적 수치를 지정하는 방법이 있다.
②번 정의에 따른 글줄사이 값은 글자크기와 ①번 정의에 따른 글줄사이 값의 합이다. 글자크기 값이 같더라도 상대적 크기는 글꼴에 따라 다르므로, ②번 정의에 따른 글줄사이 값을 구체적 수치로 지정한 상태에서 글꼴을 바꾸면 결과적으로 ①번 정의에 따른 글줄사이 값이 달라지게 된다.

2021.1.29 by key

[Typography] Leading
Space between lines of type. (후략)

the designer’s LEXICON. 2000. Chronicle Book

[Typography] Leading
The space between lines of type, measured from baseline to baseline. (후략)

The Visual Dictionary off Typography, 2010, AVA publishing SA


붙임 2021.1.29 key

  • 해외 디자인사전에서 올림말 ‘Leading’은 동사가 아닌 명사로 정의된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용어 ‘글줄사이’의 의미와 용법이 일치하므로 영어 대역어로 표기하였다.
  • 다의어 ‘글줄사이’는 원활한 의사소통과 연구를 위해 학계에서 용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글줄사이’를 구하는 방법을 설명할 때 “글자크기와 ‘글줄사이’를 더한 값”으로서 설명하는데 이때 정의하는 단어와 설명하는 단어의 표기가 동일하면서도 지시하는 의미는 서로 달라 혼란을 일으키기 쉽다.
  • 한글글꼴용어사전(2000)에서는 ‘글자 사이’ 항목 설명에서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을 말하며, 글자 사이 띄우기(inter character spacing)라고도 한다.’고 적고 있다.
  • 한글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 ‘글자사이’ ‘낱말사이’ ‘글줄사이’ 등 ‘-사이’를 붙여 만든 복합어 용어는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상태이다. ‘-사이 띄우기’는 기존의 조어 방식과 일관성이 있으며, 처음 보는 이도 거의 정확하게 의미를 유추할 수 있을 만큼 용어의 투명성이 높다.
  • 다만, ‘-사이 띄우기’는 오로지 어떤 사이를 벌리는 행위만 의미하여 이를 의도적으로 좁히는 행위를 포괄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타이포그래피] 글자체, 서체, -체

[타이포그래피] 글자체
≒ 서체
일정한 시각적 특질을 공유하는 글자들의 집합.
‘활자체’와 ‘글씨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타이포그래피] 서체
≒ 글자체
보통 ‘활자체’ ‘글씨체’와 구분 없이 사용되며 의미적으로 틀리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글꼴’의 동의어로서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타이포그래피] -체
활자체나 활자가족의 이름, 글자 스타일이나 글자체 유형의 명칭 뒤에 붙어 그 단어가 글자의 생김새에 대한 것임을 드러내는 접미사.
① 활자체 이름 뒤에 붙여 ‘조선일보명조-체’ ‘고운한글바탕-체’와 같은 식으로 쓴다.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활자체임을 인지할 수 있다면 굳이 ‘-체’를 붙이지 않으며, ‘문체부 바탕체’처럼 활자체 이름에 ‘-체’가 포함된 경우에 중복해서 붙이지 않는다. 용법 자체가 틀리지는 않지만, 자칫 활자체 이름에 ‘-체’가 포함된 것으로 혼동을 줄 수 있어 접미사 대신 ‘서체’나 ‘활자체’ 등의 단어로 활자체 이름과 분리하여 표기함이 바람직하다.
② 개별 활자체가 아닌 활자가족의 이름 뒤에 붙여 ‘산돌명조-체’ ‘윤명조-체’와 같은 식으로 쓴다.
③ 글자 스타일의 명칭 뒤에 붙여 ‘볼드-체’ ‘이탤릭-체’와 같은 식으로 쓴다. 그 단어가 글자 스타일을 가리키는 것이 명확한 대화 상황에서는 굳이 ‘-체’를 붙이지 않는다.
④ 글자체 유형의 명칭 뒤에 붙여 ‘명조-체’ ‘돋움-체’ ‘흘림-체’와 같은 식으로 쓴다.

2021.1.24 by key / 2021.1.25 modified



국내 디자인사전에서 내린 정의

[타이포그래피] 서체 (書體, typeface)
글자의 체제

[타이포그래피] 글자체 (letter style)
공통적으로 성격을 갖춘 글자의 양식, 체재, 서풍
② 글자의 여러 가지 쓰는 방법. 한자의 육체, 한글의 궁체, 영어의 인쇄체, 필기체 등

한글글꼴용어사전, 200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글꼴개발원

[타이포그래피] 서체 書體
= 글자체

[타이포그래피] 글자체 letter style
여러 글자에서 일정하게 나타나는 형식과 인상

타이포그래피 사전,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2012, 안그라픽스

[타이포그래피] 서체 書體 style of letter form, style of typeface
…… 일정한 규칙에 따라 개성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는 글자의 자태를 서체라 한다. …… 한글의 서체에는 명조체, 고딕체, 그래픽체, 궁체 등이 있다. (후략)

디자인사전, 1992 중판, 미진사


붙임 2021.1.24 key / 2021.1.25 modified

  • 한글글꼴용어사전(2000)의 ‘글자체’ ① 정의는 1992년 문화체육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글자체 용어 순화안’의 내용과 같다.
  • 위 사전에서는 ‘타이프페이스(typeface)’를 올림말 ‘활자체’로 연결하고 있고, ‘활자체’에는 ‘서체’와의 의미적 관계가 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서체’의 영어 대역어를 ‘typeface’로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위 사전에서 정의한 바에 따른다면, ‘서체’는 ‘글자체’ ① 정의와 맥을 같이하므로 영어 대역어를 제시한다면, ‘글자체’의 영어 대역어인 ‘letter style’이 적절하다.
  • 다만, ‘letter style’이 영어 대역어로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현지 전문가의 감수가 필요하다. 해외 디자인사전에서는 ‘letter style’이라는 용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디자인사전에서 정의하는 ‘글자의 체재나 양식’을 언급할 때에 보통 그 대상이 활자인 경우 ‘type classifica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특정 양식을 언급할 때에는 ‘(어떠한) style’이라고 표기한다. ‘letter style’로 구글에서 검색하면, 레터링(lettering) 곧 손으로 그린 글자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므로 이 표기가 전문용어로서 외국인에게 한국 디자인사전에서 정의한 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 기본적으로 각 사전에서 정의하는 서체, 글자꼴, 글자체, 활자꼴, 활자체 등의 용어 관계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각 사전의 정의를 토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글자’는 ‘활자’와 ‘글씨’를 아우르는 말이다.
    • ‘글자꼴’은 ‘활자꼴’과 ‘글씨꼴’을 아우르는 말이다. (‘글씨꼴’은 국어사전과 디자인사전 모두에 등재되어 있지 않으며 일상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말이다.)
    • ‘글자체’는 ‘활자체’와 ‘글씨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 ‘글자체’는 개별 ‘글자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모양이나 성격을 이르는 말이다.
    • 같은 맥락에서 ‘활자체’는 개별 ‘활자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모양이나 성격을 이르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 해외 디자인사전들을 참고했을 때 위 의미에 대응되는 영어 용어는 각기 ‘typeface’와 ‘letterform’이다. ‘글자체’와 ‘글자꼴’에 해당하는 영어 대역어가 존재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 ‘글자체’가 ‘활자체’를 포괄하는 용어라면, 현재 사전에서 제시하고 있는 글자체의 예로서 명조체, 고딕체 등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글자체’는 지금까지 정의된 것과 달리 “개별 ‘활자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시각적 특질”로서 정의한다면, 기존에 부분적으로 정리되었던 ‘글자’와 ‘활자’, ‘글씨’의 관계부터 다시 되짚어 정리해야 한다.
    전자와 같이 정의를 수정하는 경우에는 기존의 ‘명조체’, ‘필기체’와 같은 표현을 ‘명조 글자체’ ‘필기 글자체’와 같이 표기하도록 제시해야 한다.
  • 그러나 기존 용법이 자리 잡은 상태에서 이를 바꾸기는 상당히 어렵다. “개별 ‘활자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시각적 특질”을 이르는 용어를 새로 제시하여 사용하는 방향이 현재로서는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
  • ‘-체’의 정의와 용법 역시 정리되어야 한다. 현재 ‘-체’는 활자체와 글자체 유형을 이르는 말에 일관성 없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산돌고딕체’는 산돌고딕 활자체를 의미하고, ‘명조체’는 한글 명조체 유형을 의미한다. ‘바탕체’와 같이 특정 활자체 이름과 글자체 유형이 동일한 경우, 의사소통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 현재 용법을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체’는 활자체를 의미하는 말로 정리하고, 글자체 유형에 대해서 용어를 정리하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예전글] 05-07-2014

큰 실수로 자신이 없어지고 도망가고 싶고 두려움마저 들 때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하나이다.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처음 마음을 상기하는 것.

아마도 나는 어느 순간 그 마음을 잊고,
몇 푼의 돈을 벌기 위해 또는 주어진 시간을 보내기 위해 또는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 일을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단순히 그런 이유뿐이라면 무리해서 그 일을 붙잡지 않아도 괜찮다.
미련이 조금 남더라도 그만두는 게 낫다.

그러나 그런 게 아니라면 괴로워도 잠시 숨을 고르며 기다려야 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이 시간은 금방 지나갈 것이다. 그저 과정일 뿐이다. 딛고 올라서면 그뿐이다.

[예전글] 15-04-2014

자신의 경험으로 상대를 판단한다.
내가 겪은 그가 그의 전부가 아니고 네가 겪은 그도 그 전부가 아니다.
내가 보는 그와 네가 보는 그의 모습은 다를 수 있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그 두 면이 서로 부딪친다면 어떨까.
그가 의도적으로 다르게 자신을 꾸몄다면 너와 내가 그와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같은 경험을 하고 다르게 판단했다면 ‘그는 이런 사람’이라는 주관적 명제를 누군가 혹은 각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회적 관계에서 서로 다른 가면을 쓰는 일은 피할 수 없다.
사람들은 살아가며 가면 쓰는 법을 익히고 그 가면을 적절히 활용한다.
가면을 악용하지 않는 한, 가면을 쓰는 일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자신처럼 다른 이들도 가면을 쓰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자신의 경험으로 상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판단은 ‘그’라는 참 명제를 찾기 위한 도구로 존재해야 하며, 내가 임의로 세운 명제 ‘그는 이런 사람’에 그가 부합하는지 판정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MS Word] 문서디자인 교정기 개발 과정 기록 1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지만, 혼자 궁금해서 하는 프로젝트.
내용을 작성한 뒤 MS Word 파일을 입력하면, 디자인을 교정한 MS Word 파일을 생성하는 방식. 신규 ‘디자인’이 아니라 ‘교정’이 목표. ‘교정’의 범위와 정확도를 어느 정도로 넓히고 높힐 수 있을지가 관건.
MS Word의 XML 구조 파악 및 스타일 변환 TEST, TEST, TEST.
테스트용 원고로는 설정한 대로 단순 변환 가능.
다른 이가 배포한 원고로는 ERROR, ERROR, ERROR.
(왜 문서를 이렇게 복잡하게 만드는 걸까 싶지만, 나처럼 문서를 정리하면서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고…)
변수는 많고 갈 길은 멀다.

2020.12.24 캡처본

[타이포그래피] 글꼴, 활자체, 활자가족

[타이포그래피] 글꼴
≒ 폰트
영어 대역어: Font
글자를 표시하고 인쇄하기 위해 한 벌 단위로 만든 물리적 수단 또는 디지털 파일.
글자하나의 글꼴을 이루는 한 벌 단위는 글꼴을 구현하는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현 시점에서 디지털 파일은 일반적으로 굵기, 너비와 같은 시각적 특질에 따라 한 벌을 제작하며 굵기가 3종인 경우 글꼴도 3개가 된다. 금속이나 나무로 글자를 만드는 경우에는 크기에 따라서도 별도의 글꼴을 제작해야 한다. 글자크기가 5종이라면 글꼴도 5종이 된다.
디지털 글꼴의 경우, 글자의 형태 즉 활자체가 같아도 각 글자 영역 내에서 글자의 위치, 글자 여백, 커닝 정보 등이 다르면 다른 글꼴로 구분한다.

[타이포그래피] 활자체
영어 대역어: Typeface
일정한 시각적 특질을 공유하는 활자 한 벌.
글자를 표시하는 수단인 ‘글꼴’과 달리 활자 한 벌이 공유하는 시각적 특질, 곧 일정한 생김새에 초점을 맞춘 말이다. “이 컴퓨터에는 아리따 돋움의 세미볼드 ‘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그 ‘활자체’가 어떤지 볼 수 없다.”와 같이 쓴다. 다만, 디지털 파일로 글꼴을 제작하면 같은 ‘활자체’로 ‘글자크기’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글꼴이 다르면 ‘활자체’ 역시 다르다고 생각하여 용법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글꼴 너무 예쁘지 않아?” 같은 식이다.
용법을 구분하여 사용하는 경우에도 일상에서 ‘활자체’보다는 ‘글자체’가 더 자주 쓰인다. 글자체는 ‘활자체’와 ‘글씨체’를 아우르는 개념이므로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목적에 따라 의미를 정확히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이포그래피] 활자가족
영어 대역어: Type family
시각적 응집도가 높은 활자체 집합.
일부 시각적 특질이 달라졌음에도 공통의 특질이 강하게 남아있는 ‘활자체’들을 하나의 활자가족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한 활자체의 굵기를 기준으로 가늘게, 굵게 파생한 활자체들은 하나의 활자가족으로 분류한다. 활자가족을 이루는 단위가 ‘활자체’가 아닌 ‘활자가족’ 단위가 되기도 하며, 이를 ‘슈퍼패밀리(Superfamily)’로 부른다. 우리말 대역어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글꼴인 ‘아리따’는 시리즈 이름이자 ‘슈퍼패밀리’를 이르는 말이고, ‘아리따 부리’는 그중 일부 ‘활자가족’을 이르는 말이며 ‘아리따 부리 헤어라인’은 특정 ‘활자체’이자 특정 ‘글꼴’을 이르는 말이다.

2021.1.20 by key / 2021.1.24 modified



붙임 2021.1.20 key / 2021.1.24 modified

  •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의 사전(타이포그래피 사전, 2012)에 따르면, ‘글꼴’은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 전문 연구에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글꼴’은 오래 전부터 윈도 운영체제에서 Font를 글꼴로 표시하면서 일상적으로 ‘폰트’의 대역어로 사용되고 있다. 일상어와 선을 긋기보다는 주된 쓰임새대로 의미를 정비하여 사용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 1992년 문화체육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글자체 용어 순화안’(한글글꼴용어사전, 2000)에 따르면, ‘글자체’는 ‘공통적으로 성격을 갖춘 글자 양식’이고, ‘글자꼴’은 ‘글자의 이루어진 모양’이다. 이 맥락을 따른다면, 위에서 선택한 올림말 ‘활자체’는 ‘활자꼴’로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그 문제는 단순하지 않으며, ‘서체’ 항목에서 이어서 언급하겠다.
  • 여기서 ‘시각적 응집도(cohesion)’는 ‘각 요소가 시각적으로 긴밀히 연결되면서도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척도’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타이포그래피] 가독성, 판독성

[타이포그래피] 가독성
영어 대역어: Readability
글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성질.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는 일상어 ‘가독성’은, 디자인 분야에서 ‘가독성’과 ‘판독성’으로 의미가 세분된다. 다만, 각 개념에 대한 용어는 표준화되지 않았다. 전자는 ‘가독용이성’ ‘이독성’으로 표기하기도 하며, 이 경우에 후자는 ‘판독성’이 아닌 ‘가독성’으로 표기한다. ‘가독성’은 기본적으로 익숙함과 관련이 있으며, 글자뿐 아니라 글자가 놓이는 공간의 모든 디자인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가독성’에는 ‘판독성’이 전제되어 있으므로, 정확히 글자의 식별에 대한 것으로 의미를 한정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가독성’으로 통칭해도 무방하다. 보통 ‘(가독성이) 높다, 낮다, 좋다, 떨어진다’와 같은 식으로 사용된다.

[타이포그래피] 판독성
영어 대역어: Legibility
글에서 글자와 낱말, 글줄 등의 단위를 쉽게 구별하여 읽을 수 있는 성질.
‘판독성’은 ‘가독성’과 달리 글자의 식별을 통한 의미 해석에 초점을 둔다. 여기서 글자의 식별은 글자 형태를 구별하여 볼 수 있음뿐 아니라 단어와 글줄, 단락 등 글의 의미 단위 역시 구별하여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판독성’을 높이는 일은 타이포그래피의 기본이며, 실용적 목적을 가진 대부분의 작업에서 필수적이다.
어떤 작업물의 ‘판독성’이 높다고 해서 ‘가독성’ 역시 높다고 판단할 수 없다. 다만, ‘판독성’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가독성’이 높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2021.1.15 by key / 2021.2.2 modified



국내외 디자인사전에서 정의한 가독성과 판독성

[Typography] readability
The ease and comfort with which a text can be read, particularly in the context of Web pages.

the designer’s LEXICON, 2000, Chronicle books

[Typography] Legibility
The ability to distinguish one letter from another by the physical characteristics inherent in the typeface design. (후략)

[Typography] Readability
The properties of a piece of type or design that affect the ability of a reader to understand it. (후략)

The Visual Dictionary off Typography, 2010, AVA publishing SA

[타이포그래피] 가독성 legibility, readability
…… 레지빌리티는 개개의 글자 형태를 ‘식별하고 인지하는 과정’을 일컫는 것이며, 리더빌리티란 ‘보고 지각하는 과정(scan-and-perceiving process)의 성공도’를 나타낸다. (후략)

디자인사전, 2007 7쇄, 안그라픽스

[타이포그래피] 가독성 可讀性 legibility, readability
…… 가독성은 대개 레지빌리티(legibility)와 리더빌리티(readability)로 구분된다. 전자는 글자 한자한자에 대한 읽기 쉬운 정도를 뜻하는 것으로, …… 후자는 이보다는 좀 더 포괄적으로 문장적·디자인적인 면에서의 가독성을 의미한다. (후략)

디자인사전, 1992 중판, 미진사


붙임 2021.1.21 key

  • 위의 디자인사전(2007) 설명 문구에 대해 The ABC’s of Typography(1977, Sandra B. Ernst, Art Direction Book Co., 133-139)를 원문으로 밝힌 논문이 있다: 어린이 사용자를 위한 효율적인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연구. 김선희, 김지현. 기초조형학 연구, 3(2). 2002. 51-64.
    참고문헌에 포함하지 않은 문헌이기에 재인용한 부분으로 보이나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