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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Analysis] 편집디자인

디자인 학술 말뭉치 기반의 ‘편집디자인’ 상세 정보 ⓒ2021 Design-Lexicon by key v.1.0

‘편집디자인’의 연관 어휘 목록에서 ‘타이포그래피’가 맨 앞에 나타나고, 출현 토픽 역시 타이포그래피 관련 범주임을 보니, 편집디자인 수업에서 레이아웃에만 집중하고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건 역시 어불성설이 아닌가 싶다.

[Text Analysis] 디자인사

디자인 학술 말뭉치 기반의 ‘디자인사’ 상세 정보 ⓒ2021 Design-Lexicon by key v.1.0

‘디자인사’ 관련 연구는 그간 한국디자인학회 학술지인 ‘디자인학연구’에서 주로 발표된 듯하다.

[Text Analysis] 스마트폰 & 모바일

디자인 학술 말뭉치 기반의 ‘스마트폰’ 상세 정보 ⓒ2021 Design-Lexicon by key v.1.0
디자인 학술 말뭉치 기반의 ‘모바일’ 상세 정보 ⓒ2021 Design-Lexicon by key v.1.0

모두가 알고 있고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하던 사실인데도 데이터로 증명되면 왜 재밌을까? ㅎ

[Text Analysis] 사라져 가는 디자인 어휘?

1997~2020년 디자인 학술 말뭉치에서 첫 출현, 마지막 출현 어휘 수 변화 (한 해 출현 어휘 제외)

작년에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인과관계를 정확히 따지자면 말뭉치(corpus)를 어느 정도 만든 뒤에 학위 논문을 쓰기로 결정한 것이지만, 디자인 분야의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중 종합 학술지 3종(디자인학연구, 한국디자인문화학회지, 한국디자인포럼)에 2018년까지 게재된 한글 논문을 말뭉치로 만들었다. 얼마 전에 2020년 게재분까지 업데이트했고, 현 말뭉치를 만드는 데 사용된 논문 수는 총 7,209편이다.
내가 궁금한 건 디자인 분야의 언어 전반이 아닌 한글 용어의 사용 양상이고 용어는 일반적으로 명사형이기 때문에 사전 만드시는 분들처럼 형태소 분석을 정교하게 해 놓은 상태는 아니다. 형태소 분석에는 Mecab-kr을 사용했고, 사용자사전을 만들어서 추가했다. 사실 형태소 분석 할 때 핵심은 이 사용자사전이 아닌가 싶다. 분절어1를 해결하기 위해 두 어절의 연관성을 측정하는 PMI(Pointwise Mutual Information) 방식도 활용하기는 했지만, 애초에 분절어가 적게 나오는 게 가장 좋으니까. 지금 이 사용자사전에 포함된 단어는 약 4,900개이다. (이 사전은 형태소 분석 과정에서 분절어가 나오지 않게 하는 데 주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이 자체를 용어집과 같은 용도로 쓸 수는 없다.)
1 이 글에서 ‘분절어’는 한 어절이 임의로 분절되어 생긴 의미 없는 단어를 말한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가 ‘아+이+디어’로 분절되거나 ‘서비스가’가 ‘서비+스가’로 분절되는 식이다.

개인적으로 이 말뭉치로 기본적인 빈도 분석이나 토픽 분석을 한 뒤 대시보드 형태로 만들어서 살펴 보고 있는데, 가끔 보면 재밌는 현상들이 있다. 이런 걸 ‘재밌다’고 표현하는 게 이상한가 싶지만.ㅎ 이미 학위논문에 실었던 내용이기는 하지만, 디자인 학술 말뭉치에서 출현 어휘 수 동향이 특히 그렇다.
세 종 학술지가 모두 발행되기 시작한 1997년 이후로 그래프를 편집했지만, 첫 출현 어휘는 이미 그 전부터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위 그래프에는 한 해만 출현한 어휘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연속적이지 않더라도 두 해 이상 사용되는 단어들이 출현하는 경우가 디자인 분야 논문에서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특정 해를 마지막으로 출현하지 않는 어휘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어휘 규모가 줄어들었느냐? 그렇지 않다.

디자인 학술 말뭉치의 연도별 어휘 규모

어휘 규모와 어휘 출현 양상 간에 딱히 상관관계는 보이지 않는다. 2009년을 기점으로 마지막 출현 어휘 수는 첫 출현 어휘 수를 넘어섰다. 이 시기는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고 태블릿PC 시장이 급성장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최근까지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어휘는 디자인 분야에서 지나간 기술에 대한 혹은 시의성이 큰 단어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 시대적 변화가 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기에 첫 출현 단어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 그래프에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2017년 이후에는 한 해에만 사용되고 사라지는 어휘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 역시 이런 추론에 힘을 실어준다.
그렇다면 모든 해에 꾸준히 등장한 어휘는 디자인 분야의 핵심 어휘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단순히 사용 빈도가 높다고 해서 어휘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건 아니어서 여러모로 살펴 봐야 한다. 언젠가는 디자인 분야의 기본 어휘를 찾을 수 있을까? ㅎ

[타이포그래피] 부리체, 민부리체

[타이포그래피] 부리
≒ 세리프
낱자를 이루는 줄기의 시작과 맺음에 있는 두드러지게 불거진 부분이나 짧은 줄기.
로마자 타이포그래피 용어인 ‘세리프’의 대역어이다. 한글 활자체에서 ‘부리’는 전통적으로 붓자국을 의미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으며 다양한 형태의 ‘부리’를 가진 한글 활자체가 공개되어 있다.

[타이포그래피] 부리체
≒ 세리프체
낱자를 이루는 줄기의 시작과 맺음에 두드러지게 불거진 부분이 있거나 짧은 줄기가 붙은 활자체 유형.
로마자 타이포그래피 용어인 ‘세리프’가 ‘세리프가 있는 활자체’를 의미하는 경우의 대역어이다. 부리체에 해당하는 한글 활자체에는 문체부 바탕체, 나눔명조, 본명조, 조선일보 명조체, 고운한글 바탕 등이 있다.

[타이포그래피] 민부리체
≒ 산세리프체
낱자를 이루는 줄기의 시작과 맺음에 두드러지게 불거진 부분이 없으며, 하나의 줄기에서 굵기 변화가 거의 없는 활자체 유형.
로마자 타이포그래피 용어인 ‘산세리프’의 대역어이다. 민부리체에 해당하는 한글 활자체에는 나눔고딕, 본고딕, 아리따 돋움 등이 있다.

2021.4.23 by key



국내외 디자인사전에서 내린 정의

[타이포그래피] 부리 serif
줄기의 처음이나 맺음 부분에 튀어나온 부분(주로 바탕체 계열의 경우). 로마자의 세리프에 해당된다. (동의어: 돌기, 잎사귀)

[타이포그래피] 부리 글자 serif type
줄기의 처음이나 맺음 부분이 튀어 나온 글자체의 종류를 말함. 바탕체가 여기에 해당된다.

[타이포그래피] 부리꼴
부리의 생김새. 글자 줄기의 시작 부분과 맺음 부분이 꺾어 지거나 돌출된 형태

[타이포그래피] 민부리 글자
글자 줄기의 처음이나 맺음 부분에 부리가 없는 글자꼴. 바탕체는 ‘부리글자’에 속하며, 돋움체가 ‘민부리글자’에 속한다. (후략)

[타이포그래피] 민부리꼴
부리가 없는 모양

한글글꼴용어사전, 200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글꼴개발원

[타이포그래피] 부리
글자 줄기의 머리나 맺음에서 꺾이거나 튀어나온 부분 (참조어: 세리프, 동의어: 돌기)

[타이포그래피] 부리글자
부리가 있는 글자꼴 (참조어: 민부리글자, 동의어: 명조체[2])

[타이포그래피] 민부리글자
글자 줄기의 머리나 맺음에 부리가 없는 글자체 (참조어: 부리글자, 동의어: 고딕체[2])

타이포그래피 사전,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2012, 안그라픽스

[타이포그래피] 레터링 lettering
…… 여기에서 서양글자의 각부의 명칭을 설명하면, …… 글자의 선의 시점 또는 종점에 있는 돌출선을 세리프(Serif), (후략)

디자인 用語辞典. 1977. 미진사

[Typography] serif
The short counterstroke or finishing stroke at the end of the main stroke of a type character. (후략)

[Typography] sans serif
Generic description of type designs that lack the small extensions (serifs) at the ends of the main strokes of the letters and that are usually without stroke contrast. (후략)

the designer’s LEXICON. 2000. Chronicle Book

[Typography] SERIF
A small stroke at the end of a character’s main strokes. Serif is also commonly used when referring to a broad range of typefaces with serifs (though they are more correctly called seriffed typefaces), so as to distinguish them from an equally broad category of those without, called sans serif typefaces. (후략)

GRAPHIC DESIGN TRANSLATED. 2010. ROCKPORT


붙임 2021.4.23 by key

  • 한글글꼴용어사전(2000)에서는 ‘부리 글자’와 ‘민부리 글자’가 각기 ‘바탕체(명조체)’와 ‘돋움체(고딕체)’의 상위 개념임을 밝히고 있다. 다만 사전에서 ‘글자체’와 ‘글자꼴’의 의미를 구분하고 있음에도 이를 정의에서 구분하여 사용하지 않고, 두 올림말이 ‘글자체의 종류’를 의미함에도 이를 ‘~글자’로 표기하여 상하위어 간에 개념상 혼란을 일으킨다.
  • 타이포그래피 사전(2012)에서 내용을 살폈을 때 ‘부리글자’의 동의어는 ‘명조체[2]’가 아니라 ‘명조체[3]’이며 편집상의 오류이다. 한글글꼴용어사전(2000)과 마찬가지로 올림말 정의에서 ‘글자체’와 ‘글자꼴’을 정확히 구분하여 사용하지 않고 있다.
  • 일본 디자인사전을 번역한 디자인 用語辞典(1977)은 ‘세리프’를 서양글자의 각부 명칭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개념이나 용어는 소개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로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일본을 의미한다.) 활자체 유형으로는 상위 개념 없이 바로 명조체, 고딕체, 궁체, 송조체 등을 소개하고 있다.
  • 해외 디자인사전에서 ‘세리프’는 글자를 이루는 줄기 끝에 붙은 형태라는 점은 ‘부리’와 같으나 돌기가 아닌 줄기(선)으로서 정의된다. 이는 로마자에서 세리프는 돌에 새긴 형태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 해외 디자인사전에 따르면 ‘세리프’는 줄기 끝에 붙은 형태이자 그런 형태를 가진 활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반면 한국 사전에 따르면, 한국어 용어인 ‘부리’는 전자의 의미로만 사용되며, 부리를 가진 활자체는 구분하여 ‘부리 글자’로 적는다.
  • 사전에 등재된 용어임에도 아직 한국에서 ‘부리글자’ ‘민부리글자’의 개념은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조체, 고딕체의 상위 개념으로 제시된 두 용어를 대체어인 듯 모호하게 사용하고 있는 점도 그에 영향을 미쳤다. ‘부리글자(글꼴)’ ‘민부리글자(글꼴)’를 ‘명조체/바탕체’와 ‘고딕체/돋움체’의 대체어로 사용하는 배경에는 ‘명조체’ ‘고딕체’ 등의 용어가 한글 활자체 유형을 지시하는 용어로서 적절하지 않아 이를 다른 우리말 용어로 대체하려는 욕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미 성문화한 상위 위계의 용어를 하위 위계 용어의 대체어로서 사용하는 일은 적절하지 않으며, 각 활자체 유형이 가진 양식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용어를 제시함이 바람직하다.

[타이포그래피] 판짜기, 조판

[타이포그래피] 판짜기
영어 대역어: Typesetting
활자의 배열과 관련하여 일정한 규칙을 세우고 그에 맞춰 글을 흘리는 일.
한자어 용어인 ‘조판’의 우리말 용어로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으나 디자인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여러 디자인 사전에서 두 용어를 동의어로 설명하고 있으나 현재 출판 분야에서 ‘조판’은 ‘판짜기’의 사전적 정의와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타이포그래피] 조판
영어 대역어: Composing
① 전자출판(DTP) 이전 시대에 원고에 따라 활자를 고르고 인쇄용 판을 짜던 일.
② 정해진 활자명세와 판짜기 규칙에 맞춰 원고를 흘리는 일.
③ = 판짜기
출판 분야에서 ‘조판’은 주로 ②번 정의, 곧 디자이너가 세운 조판 규칙에 따라 원고를 흘리는 일로서 사용된다. “이번 작업은 시간이 없어서 안에서 디자인만 잡고 ‘조판’은 업체에 맡겨야겠는데?”와 같은 식이다. 디자이너가 조판 규칙을 세우고 직접 그에 따라 원고를 흘리는 과정은, 대개의 경우 ‘조판’으로 통칭하지 않는다.

2021.2.3 by key

[Typography] comp (2)
abb.: compose, composing, composition. The process of setting type.

[Typography] compositor
…… Traditionally called a ‘typographer’ in the U.S., which, now that the designer has total control over typography, is probably a more appropriate description. (후략)

the designer’s LEXICON. 2000. Chronicle Book


붙임 2021.2.3 key / 2021.2.14 modified

  • 한글글꼴용어사전(2000)에서는 ‘조판’과 ‘판짜기’를 동의어로, ‘판짜기’의 원어를 ‘composing’ ‘composition’으로 제시하고 있다.
  • the designer’s LEXICON(2000)에서는 ‘composing’과 ‘typesetting’을 별도의 올림말로 다루고 있으며, 후자를 전자보다 큰 개념으로 다룬다. 전자가 활자를 배열(set)하는 과정에 한정된다면 후자는 활자 배열을 포함한, 원고를 인쇄에 적합한 상태로 변환하는 과정 전체를 이른다.
  • 위 사전에서는 ‘활자를 배열하는 사람’으로서 ‘compositor(조판공)’를 정의하면서 디자이너가 타이포그래피 전반에 권한을 갖게 된 지금은 ‘typographer(타이포그래퍼)’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 ‘판짜기’ ‘조판’과 관련한 한글 타이포그래피 용어로는 ‘문선’ ‘식자’가 있다. 두 용어 모두 현재 실무에서는 사용되지 않으며 활판인쇄 시대부터 전자출판 이전 시대까지 사용되었다. ‘문선’은 원고에 따라 활자를 고르는 일, ‘식자’는 문선된 활자로 인쇄용 판을 짜는 일이며 이들은 ‘조판’의 과정을 둘로 나눈 것이다.

[타이포그래피] 글줄사이

[타이포그래피] 글줄사이
≒ 행간, 레딩
영어 대역어: Leading
① 여러 글줄로 이루어진 글에서 한 글줄의 밑선에서 다음 글줄의 윗선까지의 거리.
② 여러 글줄로 이루어진 글에서 한 글줄의 밑선에서 다음 글줄의 밑선까지의 거리.
컴퓨터의 응용 프로그램에는 대개 ‘행간’으로 표시되며, 그 값은 ②번 정의에 따라 도출된다.(간혹 글줄사이의 측정 기준선이 밑선이 아니라 중심선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실무 현장에서도 “이 단락의 글줄사이(행간)가(이) 얼마지?”라는 식으로 대개 ②번 정의로만 사용된다.
글줄사이를 조정할 때는 한 단락 전체, 연결된 단락이 있다면 그 단락들 전체의 글줄사이 값을 동일하게 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MS오피스에서는 글줄사이 기본 값을 120~130%로, 한컴오피스에서는 160%로 설정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의 글줄사이 기본 값이 다른 이유는, 기능 개발의 기준이 되는 문자가 각기 로마자와 한글로 문자의 특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글줄사이를 조정하는 방법에는 비율을 설정하는 방법뿐 아니라 포인트나 밀리미터와 같은 단위로 구체적 수치를 지정하는 방법이 있다.
②번 정의에 따른 글줄사이 값은 글자크기와 ①번 정의에 따른 글줄사이 값의 합이다. 글자크기 값이 같더라도 상대적 크기는 글꼴에 따라 다르므로, ②번 정의에 따른 글줄사이 값을 구체적 수치로 지정한 상태에서 글꼴을 바꾸면 결과적으로 ①번 정의에 따른 글줄사이 값이 달라지게 된다.

2021.1.29 by key

[Typography] Leading
Space between lines of type. (후략)

the designer’s LEXICON. 2000. Chronicle Book

[Typography] Leading
The space between lines of type, measured from baseline to baseline. (후략)

The Visual Dictionary off Typography, 2010, AVA publishing SA


붙임 2021.1.29 key

  • 해외 디자인사전에서 올림말 ‘Leading’은 동사가 아닌 명사로 정의된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용어 ‘글줄사이’의 의미와 용법이 일치하므로 영어 대역어로 표기하였다.
  • 다의어 ‘글줄사이’는 원활한 의사소통과 연구를 위해 학계에서 용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글줄사이’를 구하는 방법을 설명할 때 “글자크기와 ‘글줄사이’를 더한 값”으로서 설명하는데 이때 정의하는 단어와 설명하는 단어의 표기가 동일하면서도 지시하는 의미는 서로 달라 혼란을 일으키기 쉽다.
  • 한글글꼴용어사전(2000)에서는 ‘글자 사이’ 항목 설명에서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을 말하며, 글자 사이 띄우기(inter character spacing)라고도 한다.’고 적고 있다.
  • 한글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 ‘글자사이’ ‘낱말사이’ ‘글줄사이’ 등 ‘-사이’를 붙여 만든 복합어 용어는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상태이다. ‘-사이 띄우기’는 기존의 조어 방식과 일관성이 있으며, 처음 보는 이도 거의 정확하게 의미를 유추할 수 있을 만큼 용어의 투명성이 높다.
  • 다만, ‘-사이 띄우기’는 오로지 어떤 사이를 벌리는 행위만 의미하여 이를 의도적으로 좁히는 행위를 포괄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타이포그래피] 글자체, 서체, -체

[타이포그래피] 글자체
≒ 서체
일정한 시각적 특질을 공유하는 글자들의 집합.
‘활자체’와 ‘글씨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타이포그래피] 서체
≒ 글자체
보통 ‘활자체’ ‘글씨체’와 구분 없이 사용되며 의미적으로 틀리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글꼴’의 동의어로서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타이포그래피] -체
활자체나 활자가족의 이름, 글자 스타일이나 글자체 유형의 명칭 뒤에 붙어 그 단어가 글자의 생김새에 대한 것임을 드러내는 접미사.
① 활자체 이름 뒤에 붙여 ‘조선일보명조-체’ ‘고운한글바탕-체’와 같은 식으로 쓴다.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활자체임을 인지할 수 있다면 굳이 ‘-체’를 붙이지 않으며, ‘문체부 바탕체’처럼 활자체 이름에 ‘-체’가 포함된 경우에 중복해서 붙이지 않는다. 용법 자체가 틀리지는 않지만, 자칫 활자체 이름에 ‘-체’가 포함된 것으로 혼동을 줄 수 있어 접미사 대신 ‘서체’나 ‘활자체’ 등의 단어로 활자체 이름과 분리하여 표기함이 바람직하다.
② 개별 활자체가 아닌 활자가족의 이름 뒤에 붙여 ‘산돌명조-체’ ‘윤명조-체’와 같은 식으로 쓴다.
③ 글자 스타일의 명칭 뒤에 붙여 ‘볼드-체’ ‘이탤릭-체’와 같은 식으로 쓴다. 그 단어가 글자 스타일을 가리키는 것이 명확한 대화 상황에서는 굳이 ‘-체’를 붙이지 않는다.
④ 글자체 유형의 명칭 뒤에 붙여 ‘명조-체’ ‘돋움-체’ ‘흘림-체’와 같은 식으로 쓴다.

2021.1.24 by key / 2021.1.25 modified



국내 디자인사전에서 내린 정의

[타이포그래피] 서체 (書體, typeface)
글자의 체제

[타이포그래피] 글자체 (letter style)
공통적으로 성격을 갖춘 글자의 양식, 체재, 서풍
② 글자의 여러 가지 쓰는 방법. 한자의 육체, 한글의 궁체, 영어의 인쇄체, 필기체 등

한글글꼴용어사전, 200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글꼴개발원

[타이포그래피] 서체 書體
= 글자체

[타이포그래피] 글자체 letter style
여러 글자에서 일정하게 나타나는 형식과 인상

타이포그래피 사전,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2012, 안그라픽스

[타이포그래피] 서체 書體 style of letter form, style of typeface
…… 일정한 규칙에 따라 개성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는 글자의 자태를 서체라 한다. …… 한글의 서체에는 명조체, 고딕체, 그래픽체, 궁체 등이 있다. (후략)

디자인사전, 1992 중판, 미진사


붙임 2021.1.24 key / 2021.1.25 modified

  • 한글글꼴용어사전(2000)의 ‘글자체’ ① 정의는 1992년 문화체육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글자체 용어 순화안’의 내용과 같다.
  • 위 사전에서는 ‘타이프페이스(typeface)’를 올림말 ‘활자체’로 연결하고 있고, ‘활자체’에는 ‘서체’와의 의미적 관계가 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서체’의 영어 대역어를 ‘typeface’로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위 사전에서 정의한 바에 따른다면, ‘서체’는 ‘글자체’ ① 정의와 맥을 같이하므로 영어 대역어를 제시한다면, ‘글자체’의 영어 대역어인 ‘letter style’이 적절하다.
  • 다만, ‘letter style’이 영어 대역어로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현지 전문가의 감수가 필요하다. 해외 디자인사전에서는 ‘letter style’이라는 용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디자인사전에서 정의하는 ‘글자의 체재나 양식’을 언급할 때에 보통 그 대상이 활자인 경우 ‘type classifica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특정 양식을 언급할 때에는 ‘(어떠한) style’이라고 표기한다. ‘letter style’로 구글에서 검색하면, 레터링(lettering) 곧 손으로 그린 글자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므로 이 표기가 전문용어로서 외국인에게 한국 디자인사전에서 정의한 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 기본적으로 각 사전에서 정의하는 서체, 글자꼴, 글자체, 활자꼴, 활자체 등의 용어 관계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각 사전의 정의를 토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글자’는 ‘활자’와 ‘글씨’를 아우르는 말이다.
    • ‘글자꼴’은 ‘활자꼴’과 ‘글씨꼴’을 아우르는 말이다. (‘글씨꼴’은 국어사전과 디자인사전 모두에 등재되어 있지 않으며 일상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말이다.)
    • ‘글자체’는 ‘활자체’와 ‘글씨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 ‘글자체’는 개별 ‘글자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모양이나 성격을 이르는 말이다.
    • 같은 맥락에서 ‘활자체’는 개별 ‘활자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모양이나 성격을 이르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 해외 디자인사전들을 참고했을 때 위 의미에 대응되는 영어 용어는 각기 ‘typeface’와 ‘letterform’이다. ‘글자체’와 ‘글자꼴’에 해당하는 영어 대역어가 존재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 ‘글자체’가 ‘활자체’를 포괄하는 용어라면, 현재 사전에서 제시하고 있는 글자체의 예로서 명조체, 고딕체 등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글자체’는 지금까지 정의된 것과 달리 “개별 ‘활자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시각적 특질”로서 정의한다면, 기존에 부분적으로 정리되었던 ‘글자’와 ‘활자’, ‘글씨’의 관계부터 다시 되짚어 정리해야 한다.
    전자와 같이 정의를 수정하는 경우에는 기존의 ‘명조체’, ‘필기체’와 같은 표현을 ‘명조 글자체’ ‘필기 글자체’와 같이 표기하도록 제시해야 한다.
  • 그러나 기존 용법이 자리 잡은 상태에서 이를 바꾸기는 상당히 어렵다. “개별 ‘활자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시각적 특질”을 이르는 용어를 새로 제시하여 사용하는 방향이 현재로서는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
  • ‘-체’의 정의와 용법 역시 정리되어야 한다. 현재 ‘-체’는 활자체와 글자체 유형을 이르는 말에 일관성 없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산돌고딕체’는 산돌고딕 활자체를 의미하고, ‘명조체’는 한글 명조체 유형을 의미한다. ‘바탕체’와 같이 특정 활자체 이름과 글자체 유형이 동일한 경우, 의사소통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 현재 용법을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체’는 활자체를 의미하는 말로 정리하고, 글자체 유형에 대해서 용어를 정리하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타이포그래피] 글꼴, 활자체, 활자가족

[타이포그래피] 글꼴
≒ 폰트
영어 대역어: Font
글자를 표시하고 인쇄하기 위해 한 벌 단위로 만든 물리적 수단 또는 디지털 파일.
글자하나의 글꼴을 이루는 한 벌 단위는 글꼴을 구현하는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현 시점에서 디지털 파일은 일반적으로 굵기, 너비와 같은 시각적 특질에 따라 한 벌을 제작하며 굵기가 3종인 경우 글꼴도 3개가 된다. 금속이나 나무로 글자를 만드는 경우에는 크기에 따라서도 별도의 글꼴을 제작해야 한다. 글자크기가 5종이라면 글꼴도 5종이 된다.
디지털 글꼴의 경우, 글자의 형태 즉 활자체가 같아도 각 글자 영역 내에서 글자의 위치, 글자 여백, 커닝 정보 등이 다르면 다른 글꼴로 구분한다.

[타이포그래피] 활자체
영어 대역어: Typeface
일정한 시각적 특질을 공유하는 활자 집합.
글자를 표시하는 수단인 ‘글꼴’과 달리 여러 활자들이 공유하는 시각적 특질, 곧 일정한 생김새에 초점을 맞춘 말이다. “이 컴퓨터에는 아리따 돋움의 세미볼드 ‘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그 ‘활자체’가 어떤지 볼 수 없다.”와 같이 쓴다. 다만, 디지털 파일로 글꼴을 제작하면 같은 ‘활자체’로 ‘글자크기’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글꼴이 다르면 ‘활자체’ 역시 다르다고 생각하여 용법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글꼴 너무 예쁘지 않아?” 같은 식이다.
용법을 구분하여 사용하는 경우에도 일상에서 ‘활자체’보다는 ‘글자체’가 더 자주 쓰인다. 글자체는 ‘활자체’와 ‘글씨체’를 아우르는 개념이므로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목적에 따라 의미를 정확히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이포그래피] 활자가족
영어 대역어: Type family
시각적 응집도가 높은 활자체 집합.
일부 시각적 특질이 달라졌음에도 공통의 특질이 강하게 남아있는 ‘활자체’들을 하나의 활자가족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한 활자체의 굵기를 기준으로 가늘게, 굵게 파생한 활자체들은 하나의 활자가족으로 분류한다. 활자가족을 이루는 단위가 ‘활자체’가 아닌 ‘활자가족’ 단위가 되기도 하며, 이를 ‘슈퍼패밀리(Superfamily)’로 부른다. 우리말 대역어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글꼴인 ‘아리따’는 시리즈 이름이자 ‘슈퍼패밀리’를 이르는 말이고, ‘아리따 부리’는 그중 일부 ‘활자가족’을 이르는 말이며 ‘아리따 부리 헤어라인’은 특정 ‘활자체’이자 특정 ‘글꼴’을 이르는 말이다.

2021.1.20 by key / 2021.5.8 modified



붙임 2021.1.20 key / 2021.1.24 modified

  •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의 사전(타이포그래피 사전, 2012)에 따르면, ‘글꼴’은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 전문 연구에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글꼴’은 오래 전부터 윈도 운영체제에서 Font를 글꼴로 표시하면서 일상적으로 ‘폰트’의 대역어로 사용되고 있다. 일상어와 선을 긋기보다는 주된 쓰임새대로 의미를 정비하여 사용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 1992년 문화체육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글자체 용어 순화안’(한글글꼴용어사전, 2000)에 따르면, ‘글자체’는 ‘공통적으로 성격을 갖춘 글자 양식’이고, ‘글자꼴’은 ‘글자의 이루어진 모양’이다. 이 맥락을 따른다면, 위에서 선택한 올림말 ‘활자체’는 ‘활자꼴’로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그 문제는 단순하지 않으며, ‘서체’ 항목에서 이어서 언급하겠다.
  • 여기서 ‘시각적 응집도(cohesion)’는 ‘각 요소가 시각적으로 긴밀히 연결되면서도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척도’의 의미로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