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m-ey

살아간다는 건 슬픈 일이다.

이를 잊고자 무디게
아무런 변화도 알아채지 못하게
눈을 내리깔고 초점을 흐리며 산다.

그렇게 잘 외면하며 살다가도
순간 눈에 띈 사소한 변화가 마음을 파헤치면
또 슬픔이 한참을 머문다.

알아챈다 한들 어찌할 수 없다는 차가운 무력감이
이 슬픔을 다시 마음 깊이 묻을 때까지.
마른 눈으로 다시 초점을 흐릴 수 있을 때까지.

201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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