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m-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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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코엑스인터콘티넨탈"

어느새 유리창이 검은 색으로 물들어 버린 토요일 저녁.
스위스무슬리에 가득 부어 넣은 오렌지 주스.
어제 문구점에서 산 트라디오 리필잉크와 독일제 유성볼펜.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캐롤송.
나는 머라이어 캐리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목소리를 구분하지 못한다.

늦은 저녁, 11월 말의 강남.
찬 공기. 선명한 풍경. 반짝이는 불빛들.
아메리카노 한 잔에 서비스료와 부가세를 더해 받던 호텔로비의 카페.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움직임을 살피던 그들의 시선.
내것이 아닌 듯했던 내 커피잔 위의 쿠키.
나는 사람이 가득한 로비를 나와 다시 사람이 가득한 대로로 숨어들었다.

라이터로 지폐를 한 장씩 불사르던 루시.
고개를 돌리면, 그녀가 그 대로변에 서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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