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22

전문가가 자기 분야에서 용어를 제대로 사용하는 일은 중요하다. 글을 적을 때 특히 그러한데, 디자인 분야에서는 용어를 말할 때뿐 아니라 표기할 때도 그 용어의 정의(definition)가 아니라 개인의 직감이나 통찰력에 따라 쓰는 경향이 있다. 그 감각이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러다보니 용어 사용이 지나치게 혼란스럽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고 대다수가 따라야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진다. 용어 역시 언어이니 그러한데, 이 분야에서는 사전마저도 따라야 할 기준보다는 하나의 제안, 선택사항처럼 받아들여지는 듯 보인다. (이런 태도는 디자이너들의 기본 속성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한국어 용어는 한국어의 범주 안에 있으니 한국어 어문규정을 준수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치외법권이 적용되는 듯한 모습이고. (의도인지 무지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니 역시 이 분야에서 용어 사전은 ‘이상’일 뿐 현실에서는 용례가 포함된 유의어 사전 정도가 유효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