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글] 2019.5.13

사람은 사고나 질병으로, 간절히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있을 수 없는 날들을 맞기도 한다. 아프기 전처럼 숨 쉬고, 먹고, 자고, 누고, 걷기 위한 노력들은 생각보다 훨씬 힘겹고 몸의 통증이란 건 무뎌지기는커녕 저보다 더 큰 두려움을 나날이 몸과 마음에 새긴다.

그럼에도 사람이 ‘나는 살아나고 말겠다’는 어려운 선택을 하는 이유는, 살아있을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땅에 아직 자신이 할 일이 남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즉 그 일은 이 땅에서 그이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온전히 느끼게 하는 일이다.

그러니 그이를 살리기 위한 과정이 그이에게서 그 일을 멀어지게 한다면 그 살아남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